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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ESG경영', 우리는 어디로?

  • 등록일2024-09-19

지난 몇 년간 ESG 경영은 기업들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경영 방식이자, 실천해야 할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ESG 경영의 비중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최근 ESG 경영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 에너지 위기, 국제적 갈등 등으로 인해 ESG 경영이 어려워지며, 기업들이 생존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왜 ESG 경영이 중요한지, 그리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와 같은 경영 방식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왜 지속해야 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고려한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가 2004년 처음 도입한 이 개념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2020년대 초반, ESG 경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많은 기업들이 ESG를 경영 전략의 중심에 두었다. 투자자들도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자금을 투자했고, 소비자들 역시 ESG를 실천하는 브랜드를 선호했다.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2022년 이후, ESG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투자자들은 ESG 투자 상품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이슈로 인해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ESG는 기업들 사이에서 점점 부담스러운 요소로 여겨졌다. 에너지 위기, 국제적 갈등,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생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했다.

여기에 그린워싱(Greenwashing) 문제도 한몫해 ESG 경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그린워싱은 ‘Green(녹색)’과 ‘White washing(눈속임)’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위장환경주의'라고도 한다. ESG를 단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실제로는 환경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면서, 사람들은 ESG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ESG 경영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는 단기적인 이익을 넘어서는 장기적인 문제이다. 환경 보호는 지구 전체의 문제이며, 기업들도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은 2006년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에서 최초로 사용한 개념으로, 제품을 생산 또는 사용할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탄소 발자국을 표시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 문제에 동참함으로써 ESG차원에서 기업 이미지도 좋게 하는 효과도 누린다.

둘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은 소비자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현대 소비자들은 기업의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며, 기업이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다. 또한 투자자들도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을 선호하며, 이는 장기적인 투자 이익을 제공한다. ESG 경영을 포기하는 기업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은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크다.

셋째, 정부와 규제 기관들이 ESG 경영을 강하게 권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부는 기후 변화와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ESG 성과를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기업이 ESG 경영을 포기하면 법적 규제를 위반하거나 정부의 지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ESG 경영의 핵심 가치는 지속 가능성에 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은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 기업은 이를 위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방식을 채택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이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 혁신은 초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향후 에너지 비용 절감, 자원 효율성 향상, 그리고 소비자 신뢰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어질 2편에서는 지속 가능한 ESG경영 향해 나아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노력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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