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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아파트 생활 답은 어디에?

  • 등록일2024-07-01
아파트 3편 지속 가능한 아파트 생활 답은 어디에?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아파트다.
좁은 면적에 많은 가구를 수용할 수 있고, 고층으로 건설되어 조망권과 일조권 확보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 이면에는 여러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비슷한 형태와 구조로 인해 획일화된 주거 문화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며,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강력범죄도 늘고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재해 있지만 이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아파트 생활을 위해 우리에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우리 윗집이 너무 시끄러워요”

층간소음은 공동주택에서 층을 맞댄 가구 간의 소음 문제를 말한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 발생 접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32만9,744건, 2023년에는 3만6,435건이 접수되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강력범죄도 늘었다. 최근 5년간 층간소음 관련 강력범죄가 421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층간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공동주택의 바닥 구조 및 시공 자재의 문제다. 공동주택들은 벽이 천장을 받치는 벽식구조로 건설되는데, 바닥 울림 등이 고스란히 벽을 타고 다른 세대로 전달된다.
층간소음의 주요 주거 형태가 아파트인 만큼 지속 가능한 아파트 생활을 위해서 층간소음 문제의 예방과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건축법에 ‘소음방지를 위한 층간바닥 설치대상 및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 이에 대한 등급을 인정하는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의 성능등급’ 제도와 사후확인을 위한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성능검사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장치도 마련하고 있는데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정부 제공 서비스 4가지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층간소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도 예방과 지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초의 층간소음 예방시스템인 ‘노이즈가드’를 도입했다. 기축 및 신축 공동주택을 통틀어 과천지식정보타운S-10 통합공공임대주택(605세대)을 대상으로 노이즈가드를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노이즈가드는 소음이 아닌 진동으로 층간소음을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뛰거나 충격 등으로 인해 진동이 발생 시 진동센서 모듈이 이를 감지하고 지속 발생 시 월패드 및 휴대전화로 주의 알림을 전송해 소음 발생 저감을 유도한다. 이렇게 층간소음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은 현재 노이즈가드가 유일하다.

또 층간소음 1등급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기술혁신 시험시설(가칭)’을 개관하고 층간소음 1등급 저감 기술 개발에 나섰다. 층간소음 1등급 저감 기술은 구조형식, 슬래브 두께, 완충재 등을 강화해 바닥충격음(소음) 수준이 37dB(데시벨) 이하가 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집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는 약 60-70dB, TV 소리나 음악 소리는 약 50-60dB 정도다. 1등급 기술이 상용화되면 법적 층간소음 하한선인 49dB보다 12dB 낮춰져 소음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거주 중인 주택에 층간소음 저감매트를 시공하는 세대주(배우자 포함)에게 저금리,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하는 ‘층간소음 성능보강 자금대출’도 운영하고 있다.

지을 때부터 100년 주택으로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 아파트 교체 수명에서 우리나라 아파트의 수명이 유독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진 국가 중 우리나라 다음으로 짧은 일본도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인 약 54년의 교체 수명을 가지고 있다. 영국은 우리나라의 5배나 긴 수명을 보인다.

국가별 아파트 교체 수명

이것은 한국 아파트의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다. 벽식구조상, 배관을 교체하거나 구조를 변경하는 리모델링이 어렵고 연교차가 큰 기후환경도 아파트의 노후화를 가속한다. 이 벽식구조 아파트는 빠르고 싸게 짓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보편화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주택의 짧은 평균수명의 대안으로 제시된 개념이 ‘장수명주택’이다. 장수명 주택은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집을 건설하자는 목표에서 나온 개념으로, 내구성과 가변성·수리 용이성의 3대 특징을 지닌 공동주택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개발 중인 비용절감형 장수명주택은 기존 장수명주택의 최대 단점인 높은 비용 해결을 위해 구조체와 분리할 수 있는 외피·내장 설비로 구성하여 건축물 생애주기 동안 유지관리가 쉽고 가변성이 뛰어나며 주거 성능이 우수한 공동주택을 뜻한다.

비용절감형 장수명주택 특징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인구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던 아파트. 이후 우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주거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유려한 조경, 어린이집이나 노인정 같은 편의시설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아파트 문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더 안전하게, 더 편리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아파트 생활을 향해 우리는 오늘도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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