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 도시들은 그린 인프라를 통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린인프라가 단순한 녹지 공간의 제공을 넘어, 도시의 전반적인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살펴본다.

그린인프라는 기후 변화, 도시화,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시 개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선 그린인프라는 이산화탄소 흡수와 열섬 현상 완화, 홍수 예방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한다. 또한 도시화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며, 공원과 녹지 공간은 대기 정화와 온도 조절,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생물 다양성 보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도시 내 자연 서식지를 조성해 생태계를 보호한다.

나아가 그린인프라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녹지 접근성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커뮤니티 결속력을 강화한다. 또한 그린인프라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도 촉진한다. 녹지 공간은 부동산 가치 상승과 관광을 활성화하고, 도시 농업은 지역 경제를 발전시킨다. 마지막으로, 그린인프라는 유엔의 지속 가능성 목표(SDGs)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전 세계 도시들이 이를 필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린인프라는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이는 미래의 도시 개발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세계 각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ESG경영에 방향을 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한국의 환경과 생활방식, 정서적 배경에 바탕을 둔 그린인프라의 실현 방안을 고찰해왔다. 이에 깊이있는 연구를 통해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전 세계의 그린인프라 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도 함께 짚어본다.

[코펜하겐] -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 & 아마게르 해변 공원

코펜하겐은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린인프라의 모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은 도시 전역에 걸쳐 그린인프라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코펜하겐의 그린인프라 정책의 핵심은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Cycle Superhighways)이다. 코펜하겐은 400km 이상의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도시 교통의 중심을 차지한다. 자전거 이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이 줄어들었고, 주민들의 건강도 향상되었다. 자전거 인프라는 도시의 공원과 녹지 공간을 연결하여 시민들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코펜하겐은 수변공간을 활용한 그린인프라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도시의 주요 수로와 항구 주변에는 녹지가 조성되어 있고, 이들 공간은 홍수 방지와 수질 개선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아마게르 해변 공원(Amager Strandpark)은 인공 해변과 대규모 녹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민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주요 장소 중 하나이다. 이곳은 또한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방어 역할도 한다.

코펜하겐의 또 다른 중요한 그린인프라 요소는 도시 농업이다. 도시 내 여러 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커뮤니티 가든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주민들의 자급자족을 돕고, 도시 내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며,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싱가포르] - 녹색 도로 & 하천 재자연화 프로젝트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로서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그린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로 유명하다. 싱가포르는 'Garden City'에서 'City in a Garden'으로 발전하면서 녹지 공간을 도시 곳곳에 통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주요 그린인프라 중 하나는 '녹색 도로'(Green Roads)이다. 도시 내 주요 도로변에는 나무와 식물이 심어져 있고, 이는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이러한 녹색 도로는 도시의 미관을 향상시키고,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싱가포르의 ‘하천 재자연화 프로젝트’는 도시 내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빅토리아 리니어(Victoria Linear)와 같은 프로젝트는 하천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여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주민들에게 자연과 가까운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하천 재자연화 프로젝트는 또한 홍수 방지와 수질 개선에 기여한다.

또한 싱가포르는 도시 농업과 옥상 녹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 내 여러 건물의 옥상에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는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도시 농업은 주민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생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멜버른] - 야라 강 생태적 재생 프로젝트 & 로얄 보타닉 가든

멜버른(Melbourne)은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그린인프라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사례이다. 멜버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린인프라는 이러한 명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멜버른의 주요 그린인프라 중 하나는 '생태적 재생'(Ecological Regeneration)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내 여러 지역의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야라 강(Yarra River) 주변의 생태적 재생 프로젝트는 강변의 자연 서식지를 복원하여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이같은 노력은 멜버른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주민들에게 쾌적한 녹지 공간을 선사한다.

멜버른은 또한 도시 내 녹지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공원과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멜버른의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s)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규모 녹지 공간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식물과 자연 경관을 제공한다. 이 가든은 또한 환경 교육과 연구의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멜버른은 도시 농업과 커뮤니티 가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 내 여러 곳에 조성된 커뮤니티 가든은 주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은 도시 내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주민들의 자급자족을 돕는 역할을 한다.

- 다음 편에 계속